경기도가 추진한 ‘전통시장 혁신모델 구축사업’ 공모 결과, 수원 남문시장 일대 상권, 안산시 한대앞역상점가, 의정부시 행복로골목형상점가, 화성시 궁평항해오름수산시장 총 4곳이 선정됐다. 전통시장 혁신모델 구축사업은 전통시장 상권을 유럽형 현대 건축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해 도시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이에 개소당 3년간 최대 200억 원과 관련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지역 공공기관이 직접 추진하여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모델을 만들고, 전문성과 더불어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선정을 위해 지난 4월 진행한 공모에는 총 8개 시군에서 9개 상권이 참여했으며, 상권 현황 입지 가능성, 사업 계획, 기대 효과, 추진 역량과 같은 다각적 관점의 평가 기준으로 심의가 이뤄졌다.
도는 사업 진행을 위해 도시 명소로 자리 잡은 유럽의 시장 사례를 연구했다. 대표 사례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켓 홀Market Hall’이 있다.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 MVRDV가 설계한 40m 높이의 거대 아치형 건축물로, 아치 구조 아래가 개방형 통로인 동시에 상점이 배치된 아케이드와 같은 공간을 형성한다. 천장을 뒤덮는 벽화가 인상적인데,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데 한몫한다.
1615년 문을 열어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알려진 마레 지구 내 ‘앙팡루주Marché des Enfants Rouges’에서는 미로 같은 길을 따라 수많은 음식점이 늘어선다. 1982년 역사적 장소로 지정되었으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파리 10구의 ‘생 캉탱Marche Saint Quentin’은 파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실내 시장이다. 근대 건축 자재로 등장한 철과 유리가 특징으로, 19세기 중반 건설 당시의 건축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Mercat de la Boqueria’는 식자재, 꽃,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지역 주민의 생활권이자 현지 분위기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현재의 지붕 구조물은 1914년 건설되었고, 이후 개조를 거듭해 300개 이상의 상점을 아우르는 넓은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네덜란드의 알버트 카이프 마켓Albert Cuyp Market, 프랑스 파씨시장Marche de Passy, 스페인의 산타 카탈리나 시장Mercado Santa Caterina 등이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며 그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도는 이러한 유럽 도시의 대표적 시장 모델을 벤치마킹해 경기도 상권에 맞게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행석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이번 사업은 경기도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유럽의 선진 사례를 도입한 혁신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경기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