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변신할 잠수교의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아치 미스트Arch Mist, 닝 주왕, 네덜란드의 공중에 뜬 800m 길이 보행다리,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The Longest Gallery’이다. 아치 미스트는 이번 공모에 씨피에이구조기술사사무소, 마디엠지티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공동 응모했다.
잠수교를 전면보행교로 전환하는 계획은 2020년 6월 처음 논의되었다. 당시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관련부서 간 협의가 진행되었으나 투자심사위원회에서 부적합 판단을 받으면서 잠시 제동이 걸렸다. 그로부터 1년 뒤 전환 계획이 다시 거론되었고, 이후 2023년 시가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과 함께 본격적인 진척 물살을 타고 당해 7월부터 ‘잠수교 전면 보행화 기획디자인 국제공모’가 실시되었다.
공모에 참가한 팀은 99개로, 심사를 거쳐 당선된 5개 팀은 아치 미스트, 제제합건축사사무소전 내러티브스튜디오, 박종대, 디자이어 스페이스DESIRE SPACE, 박혜주, 영국, 청보글CHEUNGVOGL, 크리스토프 보글, 홍콩, 에테르쉽Ether Ship, 양성구이었다. 이들의 디자인 안은 한 달간 열린 현장 전시와 실내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선보여 투표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공모에는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는데, 2023년 시가 도입한 ‘선 디자인 후 사업계획’ 방식에 따라 1차 기획 디자인 공모에서 우수 안을 선정한 다음, 2차 기본설계 공모를 거쳐 해당 안들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보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이후 예산을 확정하여 추정된 예산은 공사비 165억 원과 설계비 7억 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