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브라젬 그란데 주택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아야코 에 스불론 아르퀴테투라
건축이 지형을 다루는 방식은 다양하다. 지형에 순응하는 방식도 다양한데, 땅을 지붕 삼거나 형태에 맞춰 경계를 만들거나 경사를 따르는 식이다. 그중 땅의 기울기에 맞춰 공간의 단계를 이룬 주택 사례가 있다. 브라질 바르젬 그란데 지역에 들어선 까사 바르젬 그란데는 경사면을 따라 평면 레벨이 구분된다. 계단을 밟듯 공간이 전개되는 것에서 지형을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바르젬 그란데는 넓은 초지라는 뜻이다. 집이 자리한 주변은 온통 초록빛. 자연과 화합하는 집은 경사 레벨에 따른 전망을 누린다. 계곡 하류부터 산림 보호 구역, 산봉우리까지 다양한 경관이 줄을 잇는다. 따라서 환경과 그 전망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조형성보다는 배치와 물질성에 집중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 실내는 계단식 복도로 연결된 5개의 엇갈린 슬래브로 나뉜다. 재료라곤 벽돌, 콘크리트, 금속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