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최중심에 위치한 노들섬이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손을 거쳐, 문화와 에너지를 품은 미래 서울의 새 얼굴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9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강대교 한가운데 자리한 노들섬은 탁 트인 한강 뷰와 랜드마크 빌딩으로 가득한 도심 뷰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명당이다. 서울시는 2005년 사유지였던 노들섬을 매입하고, 이곳을 예술섬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었으나 번번이 무산됐고, 2012년부터는 도시 농업을 위한 텃밭으로 임시 활용되어 왔다. 2019년에서야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라는 슬로건 하에 ‘노들꿈섬’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지만, 슬로건과는 사뭇 거리가 먼 메마른 분위기의 디자인 탓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채로 지금에 이르렀다.
노들섬의 방향타가 다시 예술섬을 향한 건 지난해. 서울시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이를 적용할 공공분야의 첫 사업으로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로젝트를 선정하면서부터다. 핵심은 노들섬에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입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재탄생케 하자는 것.
‘건설’보다 ‘디자인’에 무게를 둔 이 같은 정책 의도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시는 앞서 국내외 7팀(강예린서울대학교 +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SoA, 김찬중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나은중 + 유소래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 비야케 잉겔스BIG, 토마스 헤더윅Heatherwick Studio, 위르겐 마이어J. Mayer H. und Partner)의 건축가를 대상으로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시행했으며, 작년 4월 이들이 제안한 노들섬의 7가지 미래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 구체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올 2월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