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카라시 어린이집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다케루 쇼지 아키텍츠
동네에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이 언덕 위 어린이집으로 들어왔다. 자연스러운 흐름은 ‘자연과 함께, 자연으로 성장’이라는 원칙과 동시에 마을이 돌보는 아이들의 환경을 보여 준다. 경사진 트러스 지붕이 만드는 리듬 아래의 공간은 목조 구조물의 디테일과 기하학적 도형의 모자이크로 완성됐다. 마당과 면한 건물 전면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군데군데 활짝 열려 있다. 이런 정형화하지 않은 구조와 개방감은 아이들이 마음껏 자라나는 데 안전한 울타리를 만든다.
이렇게 건강한 지향점을 세우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했다. 유아교육 연구자와 보육원 종사자, 학부모, 동네 주민들은 워크숍을 열고 교외 부지에 어린이집을 짓는 일에 대해 논의했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 어린이집이 아이들과 마을에 어떻게 도움을 주고 받을지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은 ‘마을 같은 어린이집을 만들고, 어린이집 같은 마을을 만들어 나간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처럼 모호한 경계 사이로 공간이 확장되는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활동 공간일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이 오가고 대화가 이어지는 교류의 장이 된다. 주민들은 마당에 설치된 데크를 활용해 농산물 직거래 장터나 푸드트럭 축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