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근대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됐다.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1964년 서울시 중구 남산에 세워진 ‘자유센터 본관’을 주제로, 근대 유산의 건축적 가치를 찾고 미래의 시간을 지속할 해법을 고민하는 것이 올해 공모전의 주요 과제였다. 대상은 국가유산청장상과 내셔널트러스트상 2점으로, ‘자유센터, 기억의 안식처로서 새로운 가치’(김승현, 송경찬, 정원우)와 ‘서울 영화 공원 : 잔존하는 자유센터’(안다혜, 안성우)가 각각 차지했다. 그 외에 최우수 1점과 우수 3점, 특선 8점, 다수의 입선작이 선정됐다.
정치 이념의 뜻을 담아 건설되었던 자유센터는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차례 용도가 바뀌었으며, 때로 본래의 모습을 잃기도 했다. 그렇게 거쳐온 시간 속 사연 중에 무엇보다 달라진 사회 이념과 가치에 따라 노후한 구시대 유물로 전락한 사실은 자유센터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했다. 변화한 상황에서도 하늘을 향해 솟은 묵직한 콘크리트 캔틸레버와 거대한 콘크리트 열주, 건물 중앙을 크게 차지하는 계단과 같이 보는 이의 시야를 압도하는 건축적 특색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유센터를 둘러싼 과제는 이 외에도 많다. 남산과 한양도성 훼손, 주차장으로만 사용되는 광활한 주변부, 정리되지 않은 환경까지. 산적한 과제의 가짓수만큼 복잡했던 올해 근대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주제에 대한 해석, 이를 바탕으로 찾은 고유한 해법을 이용해 건축적 가치를 드러낸 작품을 선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심사에는 이성관한울건축, 심사위원장, 윤승현중앙대학교, 김수영숨비건축사사무소, 이은경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원유민제이와이아키텍츠, 안광열국토교통부 6인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