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은 하이킹 코스 ‘노트키노3’
에디터 전효진 차장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메스너 아키텍츠
숲과 초원으로 둘러싸인 이탈리아 북부 베라노. 우뚝 솟은 세 개의 붉은 화강암 언덕은 이 지역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다. ‘노트키노3’라 불리는 원형의 하이킹 코스는 세 언덕과 그 위에 새롭게 조성된 휴식 공간을 연결한다.
하이킹 코스와 가장 가까운 ‘로트슈타인 언덕’에 놓인 첫 번째 휴식 공간은 2000년도에 지어졌다. 땅을 둥글게 깎아 만든 이 공간에는 화강암을 고르게 다듬어 등을 기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둥근 좌식 공간은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바닥에 새겨진 도형만이 이 공간을 꾸미는 유일한 장식이다. 이 도형은 풍속을 기록한 ‘바람 장미’에서 고안되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울퉁불퉁한 화강암과 매끈하게 다듬어진 화강암 사이에 걸쳐 새겨져 있는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복잡한 구성의 이 도형은 끝이 잘려 언뜻 불완전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연과 인공물 또는 과거와 미래 사이의 대화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