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프테 셀라 조각 공원의 심비오시
에디터 전효진 차장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에두아르두 트레솔디
이탈리아 트렌티노 골짜기에 들어서 있는 유명한 야외 미술관 ‘아르테 셀라 조각 공원’에 새로운 예술 작품 ‘심비오시’가 설치되었다.
아르테 셀라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에두아르두 소투 지 모라, 쿠마 켄고, 미카엘 드 루치, 에토레 소트사스 등 저명한 예술가와 건축가의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자연과 예술의 융합을 꾀해왔다. 지난 겨울에 이곳을 휩쓸고 지나간 폭풍으로 설치 작품과 관람로가 심하게 훼손되었고, 복구와 재정비를 거쳐 올봄 다시 문을 열었다.
심비오시는 철망을 사용해 어떤 형태나 건축을 예술로 표현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에두아르두 트레솔디의 작품이다. 공간에 대한 경험적 인지, 공간과 풍경 요소와의 관계를 중점으로 다루는 트레솔디의 연구가 건축과 자연 사이의 조형적이고 감성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철망으로 표현한 ‘물질의 부재’라는 투명성과 그 지역 석재라는 유형성을 결합한 최초의 작가로서, 트레솔디는 심비오시를 통해 이탈리아 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하늘을 향해 완전히 열린 5m 높이의 작품은 휴식과 명상의 공간으로, 건축과 자연, 그리고 시간적 차원 사이에서 폐허가 멈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의식과 무의식, 유형과 무형의 세계 사이에 부양하듯 매달려 있는 신체처럼 중력에 도전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심비오시는 속이 보이는 친숙한 형태의 살아 있는 유기체요, 자연과의 정서적인 소통 창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