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사란 해양 데크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RAD+ar
인도네시아 카리문자와 군도의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에 둥글게 휘감아친 목재 데크가 떠 있다. 데크의 이름은 푸사란. 인도네시아어로 소용돌이를 뜻한다. 바닷물의 역동적인 기운을 모아 소용돌이치는 형상을 그대로 옮긴 디자인으로, 바다 한복판에 공간을 만든다면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는 상상과 실험의 결과다. 상어를 관찰하기 위해 설치한 기존 어장에 보도 데크를 더하여 관광 친화적인 공간으로 확장했다.
해양 관찰 데크 푸사란은 다이빙, 수상 스포츠, 일광욕을 즐기러 온 방문객을 맞이하는 공간이자 생태계 보호의 목적을 갖는 학습 현장이다. 건물의 존재를 과시하는 묵직한 콘크리트 구조로 건설한 수상 건축물이 종종 수변 경관을 해치기도 하는데, 푸사란의 경우 현지에서 구한 가벼운 재활용 목재를 엮어 활동 공간을 입체적으로 형성하되 그 아래 해양 생태계를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수많은 나무 자재는 가로세로, 대각선으로 얽히고설킨 채 수면으로, 물속으로 존재의 음영을 띄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