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공예 박물관의 가마 탑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볼트샤우저 아키텍텐
독일어권 스위스의 작은 도시 참을 대표하는 유산 중에는 흙벽돌 건물이 있다.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 흙벽돌 건물은 현재 벽돌 공예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불타 버린 헛간 자리에 지은 박물관과 함께, 더는 운영하지 않는 목재 건조 창고와 가마, 점토 구덩이, 정원 딸린 주택이 단지를 이루는 이곳에 높이 약 10m의 점토 가마 탑이 세워졌다. 하단이 너비 4m, 깊이 13m로 시작해 위로 갈수록 살짝 좁아지는 탑은 벽돌을 굽는 가마 시설과 계단 위 옥상의 전망대 기능까지 해낸다.
2019년 취리히 공과대학교 여름학교에 모인 3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진행한 본 프로젝트는 앞서 2017년 뮌헨 공과대학교에서 제작한 가마 탑에 이은 것이다. 사용한 재료는 소성하지 않은 상태의 점토다. 흙을 쌓아 올리는 전통 건축 방식은 스위스에서 보편적이지만, 이 가마 탑은 블록 사이 이음새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 흔치 않은 조립식이다. 이처럼 참에서는 흙건축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