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노사 에스투디오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훌리오 산체스 아리마인
에스피노사 에스투디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내에 있는 창작 스튜디오다. 7개 개별 스튜디오와 공유 공간, 카페와 조리 시설을 갖춘 900m²의 대형 공간이지만,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전에는 페인트칠이 벗겨진 벽면에 이끼가 자라고 벽과 지붕이 덮은 어둠 속에 깨진 지붕 사이로 떨어지는 빛이 유일했던 폐창고였다.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과 흰 벽, 철제 프레임으로 단장한 현재, 이곳에서는 흐름과 연결이 주요 키워드가 됐다.
연결을 꾀하는 주체는 ‘복도’다. 복도는 모든 작업 공간을 꿰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업하도록 유도한다. 1층 끝에 가장 큰 면적의 복층 높이공간이 자리한다. 큰 공간을 시작으로 계단실과 화장실, 주방 시설의 중앙 코어 공간을 두고 점점 작은 규모의 작업실로 전개된다. 1층은 공공 야외 공간과 곧장 연결되면서 내부로의 활동이 이어지도록 숨을 불어넣는 허파 역할을 한다. 또한, 높은 천장과 개구부, 돔형 지붕의 유리를 통해 햇빛까지 가득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