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로 현승헌(주.선랩건축사사무소), 김한중(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조경빈(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이 선정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새건축사협의회, 사.한국건축가협회, 사.한국여성건축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상은 2008년부터 우수한 신진 건축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40개 팀이 지원한 이번 공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에는 윤승현중앙대학교, 심사위원장, 임지택한양대학교, 정수진Architecture: SIE, 신호섭SHIN architects, 김성률리을돌아건축사사무소이 참여했다.
현승헌(주.선랩건축사사무소)은 건축의 사회적 책임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면되는 사회적 현실을 건축적·공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건축가로서 지녀야 할 삶에 대한 가치적 태도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한중(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은 ‘건축’이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재료와 공정의 산물인 건축이 생성의 과정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상기시켜주며, 이에 따른 건축 구상과 생산 과정이 흥미를 끌었다.
조경빈(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은 주어진 건축적 상황을 인내하고 적정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꾸준함과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가 건축으로 나타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정한 공간으로 표현되는 절제되고 이성적인 건축 언어들은 사회적 환경을 책임지는 건축가로서 공공성과 감수성을 보여주었다.
‘젊은 건축가’로 선정된 세 건축가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작품 전시회 개최 및 작품집 발간, 국내외 건축 행사 참여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시상식은 11월 25일(월)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진행되며, 이날 수상자들의 작품 전시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자료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현승헌 (주.선랩건축사사무소)
– 주.선랩건축사사무소 대표
–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 태두종합건축사사무소, 2105건축사사무소 근무
–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심사평
현승헌 건축가는 우리가 사회에 지고 있는 마음의 빚을 가장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갚아 나아가고 있는 건축가이다.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사회적 현실을 건축적, 공간적 해결로 도전하는 그의 용기와 뚝심에 찬사를 보낸다. 그가 학창 시절부터 참여하고 진행해 온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건축의 주제가 사회에 보내는 작은 파동에서 새로운 변혁을 일으키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성장하길 기대한다.
건축의 역할이 한정된 영역으로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축가로, 그가 긴 시간 동안 몰두해 온 고시원 리뉴얼과 사회주택 등은 사회적 가치가 크다. <건축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특히 고시원을 일컬어 ‘우리 집, 우리가 살 곳’이라 말하는 대목에서 뭉클함을 느꼈다.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누구나를 위한 건축을 추구한다.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관해 이 젊은 건축가는 지적한다.
김한중 (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 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
– 범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근무, 前피그건축사사무소 공동설립
–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 석사
– 2022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청원초등학교 체육관>
– 2022 서울마루 공공개입 설계공모 지명
심사평
김한중 건축가에게 집착이란 단어는 작업의 원동력이며, 건축은 완벽으로 향하는 자기만족으로 보인다. ‘엄격한 디테일의 향연’이란 표현이 그의 건축에 적합하다. 일반인에게는 쉽게 보이지 않는 고민의 결과이지만, 결국 그가 추구하는 신념의 완성은 모두에게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을 줄 수 있다.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디테일과 정교함은 한국 건축의 ‘탑클래스’라고 무방하다. 물리적 디테일뿐만 아니라 계획의 정교함 또한 탁월하다.
각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규모와 발주처에 상관없이 매우 뛰어나다. 건축가에게 필요한 두 가지를 갖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첫째, 다양한 상황적 조건들을 조직하며 엮어내는 집요함 속에 자신만의 구법과 상세로 얻는 건축적 완성도. 둘째, 시스템구축을 위한 본인만의 실험적 공방을 유지하며 실재 프로젝트와 다음을 위한 체계적 연구. 이 두 가지가 돋보이는 건축가이다.
수없이 많은 재료와 공정 과정의 산물인 건축이 생성의 과정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텍토닉으로 설명한다. 이에 따른 건축의 구상과 생산의 과정이 흥미롭다.
조경빈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소장
–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학사
심사평
조경빈 건축가는 젊은 건축가라기에는 이미 자기색이 짙고 농밀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균형 잡힌 매스가 주변과 조우하는 방법, 단정한 공간감은 그의 건축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다. ‘튀는 특별함’ 대신 ‘절제되고 이성적인 언어’들은 사회적 환경을 책임져야 할 건축가로서의 공공성과 감수성을 담보하고 있다. 동일한 톤의 작업들이 반복됨은 자칫 지루하거나 회의감에 빠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묵묵히 관철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 또한 건축가의 근본적인 중요한 자세이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자기 절제의 미학을 표현하는 조경빈 건축가의 작품을 앞으로도 늘 찾을 것이다.
꾸준함과 겸허함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모든 상황을 인내하고 받아들이며 가장 적정한 해결책을 찾아내 결국은 경험적 가치로 승화시킨다. 겸손하고 단순하지만,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능동적이다.
작품 전반에 걸쳐 건축가가 집중하는 구조체의 다룸에 대해 일관된 태도가 읽힌다. 건축의 조형적, 공간적 형식의 근간이 되는 구조체 자체가 건축의 정체성을 드러내도록 거칠지만 정교하게 작업되었다. 작업의 일관성과 건축적 성취도가 가장 뛰어난 건축가로 뽑기에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