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미술관에서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집하고 이를 공유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 전이 진행 중이다. 소다미술관은 화성 구도심 안녕동에 오랫동안 방치된 찜질방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만들어졌다. 개관 이래 동시대 아티스트의 매개자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펼쳐왔다. 이번 전시는 소다미술관이 진행 중인 ‘도시는 미술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공동체와 함께 세상의 목소리를 수집하고 포용성을 확장해 나가는 실험 프로젝트다.
전시의 키워드인 ‘Hello, world!’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첫 번째 출력 문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인사말과 같다. ‘Hello, world!’로 시작해, 세상을 향한 대중의 메시지로 다음 문장을 채워 넣으며 만들어가는 전시다. 웹을 통해 메시지를 수집하고, 이를 예술가들과 야외 전시장에 펼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에 참여한 세 팀의 디자이너, 그라운드아키텍츠, 에스오에이피, 프랙티스는 수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파빌리온을 제안했다. 파빌리온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가설재를 이용해 설계된다. 이동성을 확보하면서 도시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진 파빌리온은 열린 구조의 형태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된다.
첫 번째로 게시되는 텍스트는 파빌리온의 설계자인 디자이너의 목소리이며, 수집한 목소리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 / 그라운드아키텍츠 김한중
그라운드아키텍츠는 파빌리온의 재료가 되는 가설재의 순환구조에 집중한다. 재료적 특성을 도시 메시지와 결합해 두 개의 파빌리온으로 제안한다. 첫 번째 파빌리온은 수직 타워 형태로 집단의 선명하지만 이기적인 메시지를 상징하고, 두 번째 파빌리온은 낮은 수평적 구조로 개인의 부유하는 메시지를 나타낸다. 사용된 가설재는 모두 가공하지 않은 형태로, 전시 이후에 또 다른 쓰임으로 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며 순환을 이어나간다.
언노운Unknown / 에스오에이피 권순엽
에스오에이피는 가설재를 X 형태로 교차한 긴 터널의 파빌리온을 통해 혼돈과 불확실성 속,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경험을 연출한다. 파빌리온의 측면은 땅을 딛고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있는 사람의 형상과 같은데, 이는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으로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관객은 텍스트로 차단된 가설재를 통과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며, 삶의 대한 시선을 재설정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숭고한 형상들Sublimity of Figures / 프랙티스 안서후/이시산
프랙티스는 파빌리온이 설치되는 장소성에 주목했다. 개발로 인해 변화하는 도시환경 속 자연녹지지역에 설치한 파빌리온은 장소적 특성을 은유하며 관객의 감각 경험을 확장한다. 동선 초입에 배치된 가설재 벤치는 풍경을 조망하는 위치에 서서 관객에게 텍스트와 함께 쉼의 공간을 제시한다. 또한, 길고 좁은 전이 공간을 지나서 만나는 텍스트는 장소적 맥락성을 유지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자료제공 / 소다미술관 (사진: 김동규)
1. 일시
– 2024. 6. 7.(금) ~ 9.7.(토)
2. 장소
– 소다미술관 야외 전시장
3. 참여작가
– 그라운드아키텍츠김한중
– 에스오에이피권순엽
– 프랙티스안서후, 이시산
4. 문의
– 소다미술관 (070.8915.9127, museum.sod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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