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투르쿠의 역사와 미래 박물관 국제설계공모에서 핀란드 시게 아키텍츠Sigge Architects Ltd의 ‘비늘’Squāma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투르쿠는 핀란드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손꼽는 문화 관광 명소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보다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개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 들어설 박물관은 투르쿠 최외곽에 위치한 리난니에미Linnanniemi 지역의 개발 원동력이 되어 오래된 항구 일대를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는 예술 지구로 변화시키고, 문화 영역을 바다 주변으로 확장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지는 투르쿠 성 인근 강둑으로, 13,935m²의 면적에 이른다. 박물관이 완성되면 기존 경공업 지역이 투르쿠 내 첫 예술 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2023년 9월 4일부터 2024년 1월 16일까지 접수된 설계작은 400점이 넘는다. 그중 당선작으로 선정된 시게 아키텍츠의 안은 투르크성의 존재와 성 일대의 풍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미묘하게 개입하여 도시의 역사와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전면과 후면으로 열린 개방성을 띠지만, 양쪽 면을 제외만 모든 면을 감싸는 외피는 물고기 비늘을 연상시키는 녹빛 구리 패널로 덮여 있다. 이 구리 패널은 오래 지속되는 재료로서 미래의 시간을 반영한다.
단층의 볼륨 7개가 커다란 지붕 형태를 이루며 모여 바다를 향해 나란히 배열되고, 각각이 앞뒤로 드나들어 입체적인 입면을 형성한다. 볼륨 앞은 열린 광장이 되고, 바다와 면한 유리 파사드의 입구로 출입하며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 바다 쪽 전망을 즐긴다. 박물관의 전시 공간 외에 강당, 카페, 레스토랑, 협업 공간이 기다란 내부 경로를 따라 배치된다.
투르쿠 역사 미래 박물관은 다양한 전시, 시청각 설치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과학 연구의 결과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사는 2027년에 시작, 투르쿠 8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2029년 완료해 2030년 대중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투르쿠 시장 민나 아르베Minna Arve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투르크 시의회 의원울라 아흐렌Ulla Achrén과 엘리스 기르스Alice Girs, 기획 국장 티모 힌타넨Timo Hintsanen, 박물관 임시 책임자 페테리 얘르비Petteri Järvi, 기획 관리자 파울라 케스키카스타리Paula Keskikastari, 문화 국장 아누 라이틸라Anu Laitila, 지역 서비스 책임자 레에비 루오토Leevi Luoto, 도시 개발 국장 키모 수온페Kimmo Suonpää, 건축가 마리 비르타넨Mari Virtanen이 심사에 참여했다.
공동 3위는 칼라 시불라Karla Sivula, 페카 시불라Pekka Sivula의 ‘파도가 치는 암반 위로 오르다’Nousu tyrskykallioille와 베르스타스 아키텍츠Verstas Architects Ltd의 ‘전령’Airut으로 결정되었다. 공모 수상작은 투르쿠 시장 광장의 에에리킨카투Eerikinkatu 거리 파빌리온에서 8월 10일까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