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도서관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히로시 나카무라 & NAP
맑은 날에는 밭을 갈고 비 오는 날에는 책을 읽는다. 일본 지바현의 기사라즈시에 있는 ‘땅속 도서관‘은 그런 곳이다. 비영리 법인 생협이 운영하는 복합시설 쿠르쿠필즈KURKKU FIELDS의 한 구석에 공사 잔해가 널브러진 평평하고 건조한 땅이 놓여 있었다. 이 땅에 원래 흐르던 물줄기를 복원하면서 농부들의 쉼터를 겸하는 도서관을 만들었다. 건축가는 건축물이 식물과 미생물이 번성하는 흙 속에 겸손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은 틈새 진입로로 들어서면 물방울 모양의 중정을 만난다. 중정을 감싼 가장자리부터 안쪽에 형성된 또 한 방울 원형의 공간까지 책장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