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먹 잠망경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글라보빅 스튜디오
미국에서 가장 큰 아열대 자연이 숨 쉬는,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에 거대한 구조물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선셋 포인트 파크의 초록빛 광활한 자연 속에 선명하게 놓인 빨간색 산책로는 습지 생태계가 형성된 에버글레이즈의 존재와 그 중요한 역할을 알리고, 대저택과 기업 센터, 창고를 중심으로 개발된 인공 인프라와 대자연 사이를 이어 준다. 산책로 끝에는 커다란 잠망경이 설치돼 있어, 산책로 옆 6차선 도로 너머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지상으로 이어지던 산책로는 잠망경이 설치된 지점에서 캔틸레버 구조 위로 들어올려졌다. 평평한 대지 환경에 돌출된 구조는 포물선을 그리며 굽은 해먹을 연상시킨다. 크기 6x1m의 45도로 기울어진 박스형 구조 안에는 거울에 반사된 풍경이 담긴다. 60m에 걸쳐 리듬감 있게 배열된 빨간색 알루미늄 부재는, 자연과 병치되면서 균형의 틀을 형성하기도 한다.
구조물의 리드미컬한 디자인과 색상은 습지 주변의 색조처럼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노을이 지는 저녁 시간대로 갈수록 붉은빛이 진해지면서 특정한 순간을 포착한다. 그 모습은 공원을 찾는 지역 주민과 도로를 지나는 통근 차량의 시선을 이끌며, 붉게 물든 자연 그대로의 경관에 몰입하게 한다. 산책로 일부에는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어린이 예술 프로그램을 수용하여 공공 예술 조형물로서 역할을 더하고 있다.
Project: SUNSET HAMMOCK ENVIRONMENTAL ART / Location: At Sunset Point Park, City of Tamarac, 11000 W. Mc Nab Road, Tamarac, FL 33321 / Architect: Glavovic Studio / Project team: Rafael Guissarri_Glavovic Studio, John Doherty_Public Services Director, Ron Stein_Sr. Project Manager, George Gadson and Beth Ravitz_Public Art Project Managers / Artist: Margi Glavovic Nothard / Structural engineer: Larry De Rose / Civil engineer: Larry De Rose Engineers / Landscape architect: City of Tamarac / Design Build Contractor: TechGroup One; RSP Engineers, Inc. / Structure & Finish: Espinosa Powder Coating & Decorative Fencing / Owner: City of Tamarac / Program: Site-specific interactive land art with a view of the Everglades, Community periscope, Educational opportunity, Visible from I75, Prefabricated modular aluminum tubes, 180’ L x 40’W x 20’H / Size: Approximately 28,000SF/0.64 Acres / Hard costs: $850,420 / Awards and Grants: Land and Water Conservation Fund Cultural Facilities Grant, NEA Our Town Grant, 2020 AIA Fort Lauderdale Unbuilt Honor Award / Photograph: Courtesy of the architect; ©Margi Glavovic Nothard (courtesy of the architect); ©Robin Hill (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