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건축가 알베르토 캄포 바에자Alberto Campo Baeza가 데이라이트 어워드 2024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데이라이트 어워드는 자연광이 건축과 일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이해하고, 자연광을 이용해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건축과 연구 분야에서 자연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실용적으로 적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학문과 실천을 긴밀히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덴마크의 자선 재단 빌룸 폰덴Villum Fonden, 벨룩스 폰덴VELUX FONDEN, 스위스의 벨룩스 슈티프퉁Velux Stiftung이 1980년부터 건축 부문에 한해 수상하다가, 2012년부터 연구 부문을 추가하여 격년으로 부문별 우수한 사례를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상금은 10만 유로다.
올해의 심사에는 유하니 팔라스마Juhani Pallasmaa, 심사위원장, 도르트 맨드루프Dorte Mandrup, 이완 반Iwan Baan, 이본 데 코르트Yvonne De Kort, 러셀 포스터Russell Foster, 마이클 발릭Michael Balick, 게르드 폴커스Gerd Folkers가 참여했다.
알베르토 캄포 바에자는 빛줄기로 형성되는 절제된 강조, 연출, 영향력을 건축 공간에서 훌륭히 보여 준다. 그의 건축은 자연광의 존재를 인식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백색 건물이 상징하는 현대성 이면에 지중해 지역의 건축적 전통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백색 토착 건축이 초기 모더니즘에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곤 한다. 건물 내외부 모두 순백색을 띠면서 빛 속에 잠겨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흰색은 자연광을 시각적, 감각적으로 풍부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고, 생명과 인간 문화에 있어 자연광의 중요성을 극대화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그렇게 빛의 영적이고 상징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주로 선보이는 원형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주택 외에도 다양한 용도의 건물을 설계했다. 안달루시아의 기억 박물관, 뉴욕 마가지노 박물관의 로버트 올닉 파빌리온, 카하 그라나다 저축은행, 마드리드의 프란시스코 데 비토리아 대학교의 스포츠 홀, 알메리아 대성당 광장, 그리고 오피스 빌딩 등이 있으며, 모두 추상과 절제를 통해 건축 공간에서의 경험을 고귀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처럼 자신의 본질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차분하고 성스럽기까지 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을 만드는 그의 건축 디자인 방식은 오늘날 물질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건축 생태에서 가치 있는 대안이 되곤 한다.
데이라이트 어워드 건축 부문 역대 수상자로는 스티븐 홀Steven Holl, 2016, 히로시 삼부이치Hiroshi Sambuichi, 2018, 유하 레이비스카Juha Leiviskä, 2020, 그라프톤 아키텍츠Grafton Architects, 2022가 있다. 요른 웃손Jørn Utzon, 1980과 페터 춤토어Peter Zumthor, 2010도 자연광을 활용한 우수 사례로 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