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공설 장사시설 확충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주.케이앤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2013년 7월 개원한 공설 봉안당은 송악면 거산2리 406-4번지 일원 11,408m²의 부지에, 연면적 2,305m² 규모로 지어진 장례시설이다. 수용량은 16,446기인데, 867기에 불과한 자연장지는 이미 2018년에 만장됐고, 14,800여 기에 달하는 안치단도 현재 3,800여 기 밖에 남지 않아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26년 만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장례문화의 변화로 화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도달할 수요 한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아산시는 2022년부터 공설장사시설 확충 타당성 연구 등을 진행하여 봉안당과 자연장지의 확충 방안을 고민해 왔고, 확충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꾸준히 설득하는 동시에, 설계공모를 개최하며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대상지는 거산리 산56-11번지 일원으로, 총 52,146m²의 대지에 연면적 4,366m²(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안치기수는 총 39,200기로, 현 공설 봉안당의 두 배에 달하는 수용량이다. 설계의 주안점으로는 봉안공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물리적 특성을 확보하는 데 더하여, 인접한 기존 시설을 감안한 배치 계획, 추모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내,외부 공간 계획,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하는 옥외 공간 계획 등이 주어졌다.
5월 24일 진행된 심사에는 총 7명의 심사위원(이윤길호서대학교, 최재규동서울대학교, 박인철아름다운 건축사사무소, 이정철주.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 구국현건축사사무소 아뜰리에 마루, 이민선주.메조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이수진대구과학대학교)이 참여했으며, 투표를 통해 당선작과 기타 입상작을 선정했다.
당선작 _ 주.케이앤티종합건축사사무소
당선작 ‘주.케이앤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설계가 눈에 띄는 안이다. 봉안당은 단순히 유골을 보관하는 장소를 넘어, 방문객들이 고인을 추억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고, 매개공간은 방문자들이 죽음을 대하는 감정을 고려하여 심리적인 환기 공간으로 기능하게 했다. 중정과 상부 고측창을 통해 추모 공간에 분위기를 한결 밝고 따듯하게 만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심사진들은 이러한 이들의 안에 대해 “방문자를 배려한 공간 계획과 중정, 외부 공간, 봉안당의 관계 설정이 우수하며, 입면의 간결함과 상징성도 돋보인다”며, 이 외에도 주변 지형의 고저 차를 고려한 공간 구분, 중정형 평면 계획으로 모든 봉안실에 자연 채광과 통풍이 가능한 점, 효율적인 실내 동선 등이 두루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입상작 2등 _ 주.엠에이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입상작 3등 _ 장용호건축사사무소
입상작 4등 _ 이고아건축사사무소
입상작 5등 _ 주.제공건축사사무소
그 외 수상작으로는 2등 주.엠에이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3등 장용호건축사사무소, 4등 이고아건축사사무소, 5등 주.제공건축사사무소가 선정됐다.
아산시는 2025년 5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한 뒤, 2025년 7월 착공,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사시설 주변 지역 주민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해 2025년부터 주민 지원사업을 이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