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의 티앤푸 소프트웨어 파크에 거대한 녹색 아트리움을 품은 150m 높이 타워가 들어선다. 청두 하이테크 투자 그룹이 주도하는 티앤푸 소프트웨어 파크 조성계획 일환의 설계공모에 당선된 MVRDV의 안은 타워 두 개 동과 4층짜리 문화센터를 포함한다. 티앤푸 소프트웨어 파크는 도심과 주변 구릉 지형의 경계에서 건축과 환경의 공생 관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계획되었다. 청두시가 지향하는 ‘공원 도시’ 조성에 따라 MVRDV의 건물은 다면체 타워의 녹색 지붕에서 건물 내부를 따라 폭포처럼 쏟아지는 녹색 정원을 조성해 주변 녹지와 적극 연계한다.
건물 디자인을 살펴보면, 개방성을 높인 타워의 망사형 유리 외벽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쇼핑몰이 있는 저층부에서 펼쳐져 열린 공간을 만든다. 망사형 파사드를 이용해 패시브 교차 환기가 일어나고, 넓은 면적의 내부 수직 정원은 건물에 흡수되는 태양열을 줄여 실내 열을 낮추는 완충 지대가 된다. 테라스에 드리운 그림자를 통해서도 온도를 낮추는 데 필요한 건물 에너지를 덜어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문화 센터는 삼각형 필지를 따른 구조다. 계단식으로 쌓인 공간의 경사 지붕에 길게 펼쳐진 녹색 테라스가 작은 공원을 형성한다. 지붕을 덮는 다면체 삼각 패널이 위치에 따라 다른 높이로 솟으면서 빛을 들이는 클리어스토리가 생겼다.
MVRDV 설립 파트너 위니 마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업무 타워와 문화 센터 디자인에서 핵심은 중정이다. 타워에서는 거대한 수직 공간으로 조성되고, 문화 센터에서는 통행 가능한 계단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서로 다른 형태를 취하지만 같은 기능을 한다. 녹색 식물이 자라는 영역이자, 건물 하부에서부터 상부까지 연결되는 요소이며, 지속 가능한 건축 환경을 만드는 그늘과 환기를 유도하는 장치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물을 흥미롭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역할하게 한다.
도시와 자연의 교차로 폭발적인 생동감을 보여주는 수직 정원과, 주변 녹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옥상 지붕의 능선은 첨단 기술의 본거지 청두에서 그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 지향성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