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자르댕 아나톨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델레캄프 + 슐라이히
멕시코시티의 주거 지역 내에 현지에서 규모가 가장 큰 목재 건물이 세워졌다. 유서 깊은 주택의 안뜰에 자리 잡은 엘 자르댕 아나톨은 940m² 면적의 5층짜리 복합용도 건물로 사무실과 의류 매장, 가구 쇼룸을 포함한다.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는 코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참나무 목재를 사용했다. 상층부에는 수직 부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돼 있고, 저층부에는 V자형 트러스가 이어지며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다른 층보다 천장 높이가 높은 1층에서는 강철 트러스의 유리 파사드가 활짝 열려 있다.
돌 바닥의 작은 마당과 1층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도, 실내를 비교적 개방적으로 유지하여 통풍이 잘 되는 공간을 조성한 것도 건물 둘레를 따라 구조재를 설치한 덕분이다. 주거 밀집 지역에서 상업 공간으로서 저층부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부와의 경계를 흐리는 목적으로 계획했다는 것이 건축가의 의도다.
목재는 실내 바닥과 천장에도 사용되었다. 이번 건물에 사용한 목재는 교차 적층한 CLT다. 튼튼하면서 콘크리트보다 훨씬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내진성도 강해 지진과 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건물 자재로 유리해 주목받는다. 탄소발자국까지 줄인다니 지속 가능성 면에서도 특출나다.
건물은 현지 식생으로 조성한 마당에 둘러싸여 있어 도심 속 녹색 휴식처로도 가치가 높다. 초록의 환경을 둘러 입고 V자 트러스 기둥 위에 올라선 나무 상자의 단출한 재료 사용, 구조적 효율성이 명료한, 지속 가능의 건축 방식이다.
Project: EL JARDÍN ANATOLE / Location: Anatole France 140, Polanco, Polanco III Secc, Miguel Hidalgo, 11540 Ciudad de México, CDMX, Mexico / Architect: Dellekamp + Schleich / Project team: Francisco E. Franco, Marco Antonio Jaime, Miguel Vives / Collaborator: Cimera | Héctor Anselmo • B + L Arq & Design |José Luis bonilla Resendiz, Mayra Susana Monroy Hernández • Vigalam / Structural engineer: Óscar Trejo, Sergio López / Lighting engineer: Lightchitects | Carlos Hano / Landscape architect: Hugo Sanchez Paisaje & Carla Hernández / Photograph: ⓒRafael Gamo (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