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폴딩 중정
에디터 전효진 차장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아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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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청구 첸량 후통, 중국의 전통 주택들이 즐비한 이곳에 약 410m² 크기의 낡은 집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여러 칸의 독립된 방에 평평한 지붕을 얹은 기존 건물은 전통 벽돌과 콘크리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구조는 한때 중국 화북지방의 전통 가옥 양식인 쓰허위안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건축 공법이었으며, 베이징의 오래된 구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거 양식이다.
건물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되었다. 앞쪽에는 벽돌로 지은 방 두 칸과 오래된 나무가 심겨 있으며 개방적인 구조가 눈에 띄었다. ㄷ자 모양의 구조로 된 건물 뒤쪽에는 유리 천장으로 마감한 뒤뜰이 자리하고 있었다. 협소하고 고립된 방으로 이루어져 있던 기존 건물은 주변의 기반 시설이 부족한 문제로 현대인들에게 점차 외면당하게 되었다. 이에 업무, 여가활동 또는 주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 단장하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해당 부지 내에서 적절한 철거와 개조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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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평평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건축가는 각각 방과 마당, 지붕과 지면을 연결하기 위해 복도와 계단을 활용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접히고 순환되는 동선을 형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내부와 외부의 교류를 끌어 내고 있다. 이 동선을 따라가면 건물 초입에 대나무로 장식한 좁고 긴 뜰, 오래된 아까시나무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당, 물과 자갈로 꾸며 놓은 마당, 그리고 기존의 유리 천장을 철거하여 이웃집과 맞닿아 있는 남향의 뜰까지 크기가 각기 다른 네 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건축가는 기존에 있던 벽돌로 지은 방 두 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 개의 새로운 상자 모양의 벽돌 구조를 추가하여 거실, 부엌, 그리고 화장실 등 사적인 기능을 부여하였다. 이 공간은 이웃 주택을 철거하면서 나온 오래된 벽돌을 사용했으며, 지붕 위로 솟아오른 벽은 옥상에 앉을 자리를 제공한다. 상자형 공간 사이사이에는 업무, 모임, 식사 또는 그 외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넣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다양한 기능의 공간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상자형 공간의 벽 안에 감추었다. 또한, 지붕과 상자형 공간 사이에는 의도적으로 틈을 만들어 햇빛이 흘러들어 올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뻗어 있는 지붕은 회색 타일로 마감했다. 타일을 건물 내부까지 확장하여 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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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Folding Courtyard / Location: Qianliang Hutong, Dongcheng District, Beijing, China / Design firm: ARCHSTUDIO / Chief designer: Han Wenqiang / Design team: Huang Tao, Wang Tonghui, Zhang Fuhua, Zheng Baowei, Yu Yan / Site area: 410m² / Project area: 308m² / Main materials: brick, grey tile, cement, terrazzo, glass / Construction: 2018.4.~2019.4. / Photograph: ⓒWang Ning (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