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카사블랑카에 11만 5천 관중석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의 축구 경기장 ‘그랜드 스타드 하산 II’가 건설된다. 설계는 파리에 본사를 둔 ‘우알랄루 + 초이’가 맡았으며, 세계 무대에서 스포츠 건축물 디자인을 선도하는 ‘파퓰러스’와 협업하여 완성한 디자인이 공개됐다.
디자인은 모로코 전통 문화인 ‘무쎔moussem‘에서 힌트를 얻었다. 무셈은 사하라 사막지대에서 생활하는 30여 개 유목민이 모이는 풍습으로, 이들은 매년 5월이면 한데 모여 음식과 물품을 교환하고, 경연을 벌이거나 공연, 놀이를 하며 교류한다. 여기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숲속에 둘러싸여 경기장을 뒤덮는 거대한 텐트 지붕 구조로 표현되었다.
지붕은 반투명 알루미늄 격자로 제작된다. 32개 계단이 지붕과 경기장 사이를 지탱하고. 28m 높이에 형성된 플랫폼에는 울창한 정원이 장식한 웅장한 입구가 놓인다. 가장자리마다 가파른 경사를 이룬 층을 두어 활기차고 몰입감 있는 관람 분위기를 제공하고, VIP 및 VVIP 라운지를 비롯한 환대 공간은 보다 툭화된 고급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드넓은 녹지를 활용한 것이 그랜드 스타드 하산 II의 특징인데, 도시 환경 속에서 평화롭고 여유로운 초록빛 오아시스를 형성하여 관중석에서 자연 풍경이 담기도록 계획했다.
우알랄루 + 초이의 설립 파트너이자 프로젝트 수석 건축가 타릭 우알랄루의 설명이다. “그랜드 스타드 하산 II는 모로코의 문화에 깊이 뿌리를 두며, 그것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무셈을 중심으로 텐트와 정원의 요소를 드러내는데 이는 모로코의 지형과 풍경과 같은 고대의 원초적 요소들과도 관계된다. 세상에 열린 넉넉한 공간으로서 동시에 자연을 존중한다.”
경기장은 FIFA 대회 규정을 완벽히 준수하여, 2030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3개 대륙의 6개 도시에서 공동 개최되는 FIFA 월드컵 결승전을 개최할 기준을 충촉하게 된다. 또한, 두 개의 지역 클럽 홈구장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2023년 10월 공공 자금 지원을 승인받은 이후, 카사블랑카 북쪽으로 38km 거리에 위치한 벤슬리만주 엘 만수리아 마을의 100만 m²부지에 현재 지반 공사를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Project: Grand Stade Hassan II / Location: Casablanca, Morocco / Architect: OUALALOU+CHOI; Populous / Completion: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