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헌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 IROJE KHM Architects
건축은 수려한 산세에 둘러싸인 채 물과 맞닿아 있다. 아니, 물 위에 떠 있다. 다소 과장된 극적인 표현이라는 것 안다. 하지만 아니라고 정색할 이유도 딱히 없다. 강원도의 청정한 산수의 풍경에 묻혀 일체화 된 자연의 일부, 그렇게 인식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치고 형태며 물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대지와 맞닿아 흐르는 북한강은 좌우 수평으로 펼쳐져 있고, 강물 건너편으로 전형적인 조선의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하늘을 수놓고 있다. 잠잠하고 고요한 강물과 철철이 오색창연 자연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보여줄 산세, 이 회화적 요소들을 결코 놓칠 리 없다. 모두 건축 안으로 성큼 들어와 공간의 일부가 되어주길 바랐음을 당연지사다. 건물의 배치, 상부 계단식 옥상정원, 옥상정원이 만들어내는 실내 경사 천장선, 안마당의 바닥선, 거실의 거대한 전면 창 등 집을 대표하는 모든 건축적 요소들이 ‘풍경 지향적’인 것은 그런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