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 들어설 JYP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은 유현준건축사사무소의 ‘밥상Bapsang’이다.
앞서 JYP 엔터테인먼트는 중장기적 사업 확장을 대비하여,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고 분산된 시설들을 통합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자, 신사옥 건립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더불어 이러한 신사옥이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일깨우고 성장시키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고Simple but not simple’, ‘모던하면서도 자연스러운Modern but natural’ 창의적인 사옥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올해 1월 지명 초청한 건축사사무소는 홍익대학교 유현준 교수가 이끄는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였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여 유현준건축사사무소가 최종 당선 팀으로 선정된 것이다. 또한 4월에는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협업할 파트너사를 선정하고자 국내 전문 설계사무소 4개 사(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지명하여 평가를 진행,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를 최종 선정하였다.
JYP 신사옥은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내 대지면적 10,675m²에 연면적 59,475m², 지하 5층 지상 22층 규모로 들어선다. JYP에서 2023년 10월 매입한 부지는 2만 평에 이른다. 신사옥 건립과 함께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확장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팬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창의적 영감, 효율과 지속 가능성, 소통과 교류, 기업 정체성을 키워드로, 창의성을 높여 주고 만남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공간, 자연 채광이 풍부한 공간을 목표하여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주안점 삼았다.
당선된 유현준건축사사무소의 설계작 ‘밥상’은 아티스트와 소속 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다. 이들의 공간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구성원이 모여 협업하는 데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로 섭취하는 음식처럼, 도시 환경에서 결여된 자연을 섭취한다는 설정으로 자연을 건물 안으로 적극 끌어들인다. 식사를 하는 밥상에서는 먹는 행위뿐만 아니라 서로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듯이 자연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가 담겼다.
자연을 담는 건물은 중정을 둘러싼 고리 형태를 취한다.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 공간은 고층부에 배치하고, 저층부에 중정을 향하는 사각의 매스를 추가하여 연습실, 작업실을 배치했다. 서로 엇갈린 배열을 통해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는 다채로운 경험의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했다. 소비자이자 아티스트의 협업자로도 존재하는 팬을 위한 공간은 1층 라운지에 마련한다. 아티스트와 만나는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되,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 평상시에는 물을 채운 수공간으로 꾸며 직원들의 휴식처로 사용한다. 아티스트의 동선은 분리돼 있지만, 저층부 매스의 프레임 안에 아티스트의 모습이 보이도록 개방하여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JYP 신사옥은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앞으로 진행할 인허가 절차에 따라 발전시킬 예정이다. 예정된 착공 시기는 2025년 9월이며,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