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원앤온리 타워
에디터 현유미 부장 글 전효진 차장 편집 조희정
자료제공 모포시스 +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하며 한국 섬유 산업을 견인해온 코오롱. 코오롱글로텍, 인더스트리, 생명과학, 3 계열사 임직원 천여 명의 새 터전이 될 ‘원앤온리 타워’가 마곡지구에 들어섰다. 비정형적인 형태에 첨단 기술을 덧입힌 원앤온리 타워는 마곡지구 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하며, 코오롱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물 곳곳에는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코오롱의 기업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러한 의지는 사옥의 공간 계획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원앤온리 타워는 연구동, 사무동, 파일럿동으로 구성된다. 각기 다른 지역에 분리되어 있던 사무시설과 연구시설을 하나의 영역에 통합시켰다.
또한,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독립 연구소를 운영했으나, 원앤온리 타워에는 세 계열사의 연구소가 함께 입주해 있다. 업무 형태와 연구 분야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 그 곳에서 이뤄질 통섭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해서다.
건물 외관에는 그룹의 중추가 되겠다는 비전이 적극적으로 표현된다. 중간층을 기준으로 전면부 외벽을 과감하게 꺾어 상층부와 하층부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진, 역동적 입면을 구성했다. 외벽은 미세하게 형상이 다른 400여 개의 삼각형 모듈로 뒤덮여 있다. 원단의 직조 패턴을 모티브 삼아 섬유 산업에 뿌리를 둔 기업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모듈은 소재 그 자체로도 코오롱의 기술력을 증명한다. 주재료인 G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개발한 첨단 섬유를 혼합함으로써 한층 더 뛰어난 강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입면이 발하는 역동성과 그 안에 녹아있는 코오롱의 정체성은 건물 내부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전면부의 공용공간과 후면부의 업무공간 사이에 조성한 거대한 계단 덕분이다. 2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대계단은 수직 동선의 역할은 물론, 이벤트의 무대이자 직원들의 휴식처로 활용되며, 계열사를 넘어 모든 임직원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낼 것이다.
계단을 둘러싼 벽면의 거대한 마름모꼴 모듈도 눈여겨 볼만하다. 핵심은 모듈 겉면을 감싼 소재다. 300여 개의 모듈에 에어백, 카시트, 등산복, 인조가죽, 인조잔디 등 코오롱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패브릭을 붙여, 중정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코오롱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소재로 꾸민 회의실과 건물 상층부에 배치해, 마치 스카이라운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직원 식당과 카페도 중요한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다.
원앤온리 타워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축물이다. 녹색건축 인증,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건축물 에너지 성능지표 등, 마곡지구에 적용되는 친환경 건축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달성함은 물론, 연간 약 10억 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는 LEED 골드 등급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전면부의 공용공간은 건물 자체에서 생산한 에너지로 소비 에너지를 충당하는 완전한 넷제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