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하얀집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조희정
자료제공 성기문 + 류주희 + 에스엠엑스엘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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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변에 새하얀 벽이 내려앉았다. 시내 중심의 남북 축을 따르는 제민천 주변으로는 오래전부터 공공기관과 교육시설,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현재의 풍경이 자리 잡게 된 데에는 2014년 원도심활성화사업과 2016년 도시재생사업이 있었다. 이 사업들을 통해 다양한 한옥이 모인 공주하숙마을이 조성되었고, 오래된 건물이 재단장했으며 지역 활성화 콘텐츠가 이식되었다.
기존의 도시 조직에 새로운 개입이 거듭되다 보니 원도심의 제민천 일대에서는 다양한 용도, 형태, 재료, 서로 다른 시간대의 건축물들이 모여 독특한 천변 풍경을 만들고 있다. 제민천은 폭이 그다지 넓지 않은 하천이다. 70년대에는 아이들이 고기를 잡고, 부녀자들이 빨래를 했던 정겨운 삶의 현장이었다. 집집이 연결된 골목길은 모두 천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마을의 마당과도 같은 존재인 하천의 휴먼스케일은 천변 건물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1~3층 높이의 건물들이 양쪽 천변을 따라 이어지며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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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집이자 작업실로 공주 하얀집을 만든 건축가 부부는 친근한 이곳 풍경이 마음에 들어 3년여 시간을 들여 지금의 땅을 만났다. 단층의 간소한 규모, 제민천으로 기운 경사지붕과 역시 같은 방향으로 열린 구성, 잘게 나뉜 목재 마감 그리고 낮게 세운 담장은 천변의 다양하고 소박한 흐름을 따르는 동시에 새로운 질감을 덧붙인다.
공주 하얀집의 땅 면적은 약 28평, 건축 면적은 13.6평가량이다. 작은 면적이지만, ㄷ자형 평면 사이에 안마당을 두고 본채 바로 곁에 사랑마당까지 알뜰하게 구성했다. 두 마당은 80cm의 단차가 있고, 개방성에서 조금 다르다. 주요 공간 사이에 폭 담긴 안마당은 툇마루처럼 생활 공간으로서, 사랑마당은 담으로 구획된 열린 공간으로서 존재한다. 실내 공간은 방 2개, 미니 주방, 화장실이 전부. 모두 마당을 바라본다. 방들은 마치 안채와 사랑채처럼 안마당과 연결된 방과 사랑마당에 접한 방으로 구분된다.
모든 공간이 순백색이다. 방부목에 바른 흰색 오일 스테인과 벽면 천연 페인트, 마당의 흰색 콩자갈까지, 건축의 미니멀한 기하학을 부각하는 장치이자 밝고 개방된 분위기를 내는 빛깔이다. 작은 규모지만 넉넉한 여백을 드러내는 재치이면서 빛의 연출에 따라 다채로운 표정을 짓기 위한 배경이기도 하니 존재 자체로 제민천의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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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공주 하얀집 / 위치: 공주시 중동 제민천3길 / 설계: 성기문 (한국교통대학교 건축학과) + 류주희 (충남대학교 건축학과) + 이상민(에스엠엑스엘 건축사사무소 대표) / 설계팀: 김정인 / 시공: 선한빛라이프팩토리 / 용도: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93.20m² / 건축면적: 45.07m² / 연면적: 45.07m² / 건폐율: 48.36% / 용적율: 48.36% / 규모: 지상 1층 / 구조: 경량목구조 / 외부마감: 방부목위 오일스테인 / 내부마감: 천연페인트 / 설계기간: 2022.12.~2023.5. / 공사기간: 2023.8.~2023.12. / 완공: 2023 / 사진: 윤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