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터우 하이브리드 빌딩
에디터 현유미 부장 글 김소원 편집 조희정
자료제공 어바너스
중국 셴젠시의 현대 도시 풍경 속에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난터우 구도심이 공존한다. 건축 스튜디오 어바너스는 2016년부터 난터우를 중심으로 도시 문화유산과 공간을 연구하며 재생 방식을 이용한 도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콜라주와 병치를 통해 역사의 층위를 보존하는 재생의 접근 방식을 주요하게 보여 주고 있는데, 난터우 하이브리드 빌딩도 그러한 방식으로 탄생했다. 서로 다른 시기에 지은 건물 다섯 채는 저마다의 재료와 구조를 보인다. 추가하고 변형한 흔적은 건물 안팎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옥상에서는 직사각형, 곡선형 볼륨과 솔리드와 보이드의 조합이 돋보이고, 작은 정원과 야외 활동장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해진다.
다섯 채의 건물 외벽은 소유주가 서로 다른 세 건물들의 경계를 표시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구조를 통합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외관을 보존하면서 내부 칸막이 벽을 제거하는 한편, 구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무분별한 개입을 자제했다. 중앙은 비워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배치한 ‘순환 코어’를 만들었다. 코어에서 복도와 계단을 따라 각 층으로, 옆 건물로 확장된다. 마치 건물과 건물 사이를 탐색하는 듯한 골목길의 여정을 닮았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에는 채광창을 추가하여 실내 환경과 분위기를 개선했다.
다섯 채 건물의 거리에 면한 공간에는 상점과 노점상이 밀집해 있었다. 자연스럽게 건물 주변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이 일어나며 활기찬 생활 풍경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기존 1층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반 야외 공간을 추가했다. 건물마다 독립된 출입구가 있으며, 광장 옆에 있던 야외 계단을 개조하여 2층으로 곧장 이동하는 동선을 만들었다.
기존 건물의 2~4층은 29개의 자잘한 주거 유닛으로 나뉘어 있었다. 내부 동선은 기존 개구부를 기준으로 공간을 개방하여 복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재배치했다. 이렇게 형성된 순환식 동선은 각 건물을 서로 다른 높이에서 연결하며 사람들 간에 활발한 교류 기회를 높이고 유연한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신구 재료와 다양한 컬러의 조합은 하이브리드의 맥락을 강조한다. 붉은색 반원형 볼륨은 4층에서 5층까지 이어지며, 옥상의 녹색 사각 볼륨과 나란히 놓인다. 이전에 분리되어 있던 옥상을 하나의 고요한 정원으로 연결하여 번잡한 도심 속 오아시스를 이룬다.
난터우 하이브리드 빌딩은 셴젠의 진화하는 역사를 보여 준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를 재구성하여 높은 밀도의 환경 속에 여유롭고 개방적인 공간을 구성한다. 포화 상태에 이른 도시의 구조와 환경을 개선하고 최적화하는 아바너스 재생 방식은 단순한 건축 혁신을 넘어 사고와 개념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
Project: Nantou Hybrid Building / Location: Shenzhen, China / Architects: URBANUS / Category: Renovation / Principal Architect: Meng Yan / Project General Manager: Yao Xiaowei / Project Architect: Jiang Qingzhou, Zheng Zhi, Zhang Chaoxian / Team: Rao Enchen, Huang Jiahong | Li Guanda (Landscape) | Zhao Siying, Wu Xiaopeng (Internship) / Lighting Design: GD-Lighting Design / Client: Public Works Bureau of Nanshan District, Shenzhen / Floor area: Before renovation 1016m2, after renovation 1090m2 / onstruction Agency: Vanke / Construction Drawings: Bowan Architecture / Design: 2020 / Construction: 2020-2023 / Completion: 2023 / Photograph: ©Zhang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