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드 샹플랭 산책로 3단계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도스트 레스타주 리조테 스텍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이어지는 황량했던 고속도로 주변부가 오락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번 공사는 사무엘 드 샹플랭 산책로 3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1단계 공사 이후 15년 만에 마무리되는 작업이었다. 이전과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지만, 차이점이라면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포함한 계획이라는 점이다.
이곳은 한때 도시민이 다가갈 수 없는 장벽과도 같았다. 광역 고속도로가 도시 대로로 바뀌고 철로를 이전하면서 15만 m²에 이르는 강변 부지는 시민들의 품에 안겼다. 자연의 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 이번 프로젝트에 심긴 진지한 사회적 사명이자 의미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에 마스터 플랜부터 건축과 조경 디자인, 벤치와 간판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종합적이고 다학제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세인트로렌스강의 존재를 살리는 작업에는 장소의 본질을 이해하는 접근 방식이 우선되었다. 그 뿌리는 목재 무역과 조선업에 기반한 이 지역의 역사에서 찾았고, 그러한 역사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 언어는 목재를 활용한 단순함으로 표현되었다. 메인 서비스 건물인 파빌롱 데 바이뇌르는 길쭉한 직사각형 볼륨 두 개로 구성된다. 화강암으로 만든 첫 번째 볼륨은 곡선형 해변 벽에서 뻗어 있고, 나무로 만든 두 번째 볼륨은 화강암 바닥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이곳에선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활기찬 해변 분위기가 유리로 허문 실내외 공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어 들어온다. 실내의 흰색 목재는 해안 지역의 눈부신 햇살에 조응하는 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주목할 공간은 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옛 ‘플라주 뒤 풀롱’을 연상시키는 해변이다. 모래 해변은 앞으로 지나는 강둑, 뒤쪽 풀밭과 함께 물길을 따라 전개되며 여유 있는 강변 풍경을 연출한다. 해변 옆으로 다양한 기능과 다채로운 분위기의 산책로도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해안 초원을 콘셉트로 조성한 정원이 자리한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토착 해안 경관의 특징을 형성하는 식물군을 더해 풍성한 조화까지 꾀한다. 동쪽 부둣가 산책로는 기존의 습지를 강조하며 광활한 녹색 평야로 이어진다. 이곳은 스포츠 시설, 피크닉 플랫폼, 수변 공간을 아우르는 다목적 공간으로 채워진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무 1,055그루와 관목 28,950그루, 토종 식물 117,000그루를 새로 심었고, 습지를 활성화하여 동식물에 중요한 생태계를 보존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공간들은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장소로 누구나 기꺼이 누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Project: Promenade Samuel-De Champlain, Phase 3 / Location: Québec City, Canada / Architect: 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 / Lead designer: 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 Réal Lestage, Eric Lizotte, Caroline Beaulieu, Lucie Bibeau, Grégory Taillon, David Gilbert, Mélissa Simard, Luca Fortin, Maria Benech / Project manager: Société québécoise des infrastructures (SQI) / Consortium: Landscape_Daoust Lestage Lizotte Stecker, Option aménagement et Williams Asselin Ackaoui / Partner: Ministère des Transports et de la Mobilité durable / Engineering: AtkinsRéalis, WSP, Tetra Tech / Process engineering: François Ménard / Construction manager: Pomerleau / Contractor: Construction BML_ Station de la Côte, station de la Voile et Boulevard; Construction Deric_ Station de la plage, mirror of water and the swimming area; Construction Citadelle_ Pavillon de la Côte et pavillon de la Voile; Bauvais & Verret_ Pavillon des Baigneurs / Client: Commission de la capitale nationale du Québec (CCNQ) / Photograph: ©Adrien Williams (courtesy of the architect); ©Stéphane Groleau (courtesy of the architect); ©Maxime Brouillet (courtesy of the architect); ©Luca Fortin (courtesy of the architect); ©Bibliothèque et Archives Canada (courtesy of the architect); ©Archives du Musée McCord (courtesy of the architect); ©Archives de la Ville de Québec (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