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옥상 산책로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MVRDV
상공 30m에서 주황빛 카펫이 펼쳐진다. 건물 옥상을 연결하는 로테르담 루프톱 워크가 개장하면서 지붕 위를 걷는 색다른 도심 이벤트가 열렸다.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열린 셈인데, 지상 공간의 대안으로 제2의 층위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해서다. 옥상층에 깔린 보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도로를 한복판을 허공에서 가로질러 건너편 건물 옥상에 이른다.
루프톱 워크는 2022년 로테르담 옥상의 날을 맞이해 MVRDV가 디자인한 것으로, 바이엔코프 백화점 옥상에서부터 월드 트레이드 센터 옥상에 걸쳐 설치되어 지상에서 벗어난 높이에 올라 도시 풍경을 감상하도록 만들었다. 로테르담은 매년 옥상의 날 행사를 열어 옥상 공간의 가치를 발견하고 공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MVRDV는 과거에 이와 비슷한 보행 플랫폼을 선보인 적 있다. 2006년 로테르담 재건 75주년을 기념해 디자인한 ‘크리테리온으로 가는 계단’이 그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로테르담 재건 당시 세운 역사적 건물에서 이웃한 기차역으로 계단이 이어지는 형태로, 스캐폴딩 구조가 계단을 받친다.
루프톱 워크는 그 속편으로, MVRDV가 도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연구하여 이를 실현한 결과물이다. 이전 구조물처럼 스캐폴딩 구조가 튼튼하게 하중을 버틴다. 보행로 주변에는 녹지가 곳곳에 조성되었고,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든 공공 설치물과 전시 작품이 놓였다. 공중 다리 아래는 로테르담의 대표 번화가 쿨싱엘 거리가 지난다. 지상 번화가의 미래 모습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루프톱 워크가 상부를 가로지르며 입체적인 보행 체계가 조성되었다.
옥상 프로그램은 기후 변화, 주택 위기, 에너지 전환과 같은 주요 변화에 어떤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로테르담 옥상의 날을 통해 한 달가량 개방된 루프톱 워크에서 그 가능성을 한층 더 엿볼 수 있었다.
Project: Rotterdam Rooftop Walk / Location: Rotterdam, Netherlands / Architect: MVRDV / Founding Partner in charge: Winy Maas / Partner/Director: Gideon Maasland / Design team: Gijs Rikken, Michele Tavola / Visualisations: Antonio Luca Coco / Concept: Rotterdam Rooftop Days, MVRDV / Design: Rotterdam Rooftop Days, MVRDV, Dutch Steigers, Lola, e.a. Production and content programming: Rotterdam Rooftop Days / Contractor: Royal Haskoning DHV, Exact advies & engineering / Client: Rotterdam Rooftop Days / Use: Temporary installation, exhibition / Completion: 2022 / Photograph: ⓒOssip van Duivenbode (courtesy of the architect); ⓒPavlos Ventouris(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