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스테어케이스
에디터 정호연 글 김소원 편집 조희정
자료제공 엠엘앤피 건축사사무소
서초역 대로변 안쪽 골목으로 붉은색 벽돌에 둘러싸인 계단식 외형의 업무 빌딩이 서 있다. 도심 한복판의 밀집된 황경에서 오래된 주변 건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방법을 찾은 모습이다. 저층부와 코어를 감싼 벽돌 벽은 번잡한 외부 요소와의 경계를 만들면서 고유한 영역과 분위기를 조성한다. 덕분에 주차장과 도로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용 편의을 높이고, 강조된 볼륨감으로 건물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한다.
지하층과 1층, 2층은 상업 시설이다. 공간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두었는데, 그중 저층부를 넓게 두른 가벽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차단하면서 진입 동선을 형성한다. 이 진입로에는 다양한 외부 조명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공간의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시선을 집중시킨다. 건물 외벽에서는 재료의 대비가 돋보이는데, 선이 굵고 선명한 벽돌, 밝고 부드러운 박판세라믹 패널, 투명 유리가 조합되어 깊이감과 텍스처를 더한다.
스테어케이스는 일반주거지역에 적용되는 정북일조사선 제한으로 후퇴한 매스의 형태를 보인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 층마다 외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제약에서 생겨난 작은 테라스는 이용자의 사적인 공간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담는다. 또한, 서비스 면적으로 포함되지 않으면서 도심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하며, 건물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이 건물은 기본 용도의 역할을 넘어, 이용자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실용적인 공간을 품으며 도심 속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작품명: 서초 스테어케이스 /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44-10 / 설계: 엠엘앤피 건축사사무소 (이명호, 박의진, 위이지) / 건물형태: 신축 / 시공: 주.호가종합건설 / 용도: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285.5m² / 건축면적: 142.42m² / 연면적: 853.65m² / 건폐율: 49.88% / 용적률: 248.76% / 규모: 지하 1층, 지상 6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 외장마감재: 외장벽돌_두라스택 벽돌 (카퍼브라운 340*50*90); 외장판넬_세라믹박판패널 (코인스 이앤씨) / 내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 완공: 2024 / 사진: 최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