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광주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의 건축 디자인이 공개됐다. 설계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맡았다. 이들은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런던 테이트 모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했고, 2021년 청담동 송은아트센터를 국내 첫 프로젝트로 완성했으며 서초구 구 정보사 부지에 2028년 들어설 예정인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지명설계공모에서 당선자로 선정된 바 있다.
더 현대 광주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쇼핑 시설의 공간 구조에서 탈피해 네 가지 도시 요소인 시장, 도심 가로, 공공회관, 마을을 쌓아 올린 형태다. 도심 가로를 통해 건물 안팎으로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사람이 모이는 마을의 형식으로 만남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콘셉트는 1층의 미식거리로 구현되어 유럽의 대로를 연상케 한다. 중층부에서는 공공회관의 의미로 바실리카 공간을 형성, 그 주변부로 정원을 조성한다. 상층부에서는 광주와 호남을 상징할 요소로 전통 건축의 지붕과 마루를 차용한다. ESG 가치를 반영하고자 태양광 지붕 패널을 적용해 친환경성도 높인다. 이로써 과거의 전통성, 현재의 역동성, 미래의 가능성까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담는다.
현대백화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이 될 더 현대 광주는 여의도의 더 현대 서울보다 1.5배가량 큰, 대지 면적 3만 3,000m², 연면적 30만m² 규모로 건설된다. 광주 임동의 전방∙일신방직 부지는 현재 지구단위계획 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10일에는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재심의를 진행해 7개 항목에 해당하는 교통 보완책을 마련하라는 수정 의결안을 내놓았다. 사업 주체인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시와 교통영향평가, 전략환경영향평가, 주거정책심의를 이달 내로 완료하고,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5월 22일 광주시와 현대백화점이 맺은 상호 협력 협약은 더 현대 광주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소상인과의 상생, 지역 경제∙문화∙관광 활성화에 뜻을 모으는 의미였다. 협약에 따라 시는 더 현대 광주가 계획대로 조성되도록 신속, 공정, 투명 절차를 원칙 삼아 행정 사항을 적극 지원하며,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광주를 광주의 고유성과 문화 정체성을 담은 랜드마크를 조성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가 2027년 하반기 준공 및 개점을 예정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더 현대 광주는 단순 백화점이 아닌 도시이용인구 3천만 시대를 준비하는 광주의 핵심 거점이자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전통과 현대, 미래가 결합한 독창적인 문화복합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현대백화점이 신속한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믿음을 준 만큼 공정·신속·투명한 행정으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더 현대 서울이 유통업계 불모지였던 여의도가 기회의 땅이 됐듯이 더 현대 광주는 광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하반기부터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모두의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협의체 구성·운영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광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