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에서 5월 28일부터 7월 21일까지 ‘원도심, 회상의 색채’를 개최한다. 오래 전 도시가 성장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던 원도심은 시간이 흘러 시대가 변화하면서 새로 개발된 지역에 밀려 정체된 공간이 되었다. 이번 기획 전시는 이렇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원도심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정된 원도심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시도로 채운다.
전시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여덟 팀이 참여해 조각, 회화, 설치, 사진, 영상, 건축,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그중에는 한적하고 서정적인 바다 풍경 대신 거친 터치와 강렬한 색감으로 부산의 부둣가를 표현한 회화 작품과 현대인, 유물, 원도심의 모습이 모두 투영된 하나의 피사체 조각, 원도심에 거주하는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진행하는 사진 작업물과 원도심의 풍경을 담고 재편집을 통해 이방인의 시선을 보여 주는 영상물, 보수동 책방 골목을 푸른색 공간으로 재현한 설치 미술 등이 포함된다.
현대무용팀 판댄스씨어터는 부산진역을 배경으로 잊힌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개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사는 삶을 고찰한 내용을 현대무용으로 구현하고, 건축디자인그룹 ATZ는 원도심의 과거 지형, 필지, 현대건축의 물리적 요소와 그 안에서 전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구조화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공간 연출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부산근현대역사관 이창훈 아트디렉터의 전시 투어를 바탕으로 금고미술관의 공간과 어울리는 콘트라베이스 및 핸드팬 공연 ‘얼리버드 금고미술관’과 전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수다수다’가 진행된다. 전시 및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금고미술관 개관전 ‘가장 가깝고 가장 은밀한 역사’에서는 원도심을 반추해서 현재를 살펴봤다면, 오는 28일 개막하는 ‘원도심, 회상의 색채’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고찰을 통해 원도심의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제공 / 부산시